E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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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4-8-18 10:51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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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st. & 7 ave


Trio Toykeat / Vanhojapoikia Viiksekkaita


미용실의 그녀를 만난 후, 반블럭 정도 떨어진 횡단보도를 향해 걸었다. 목적이 있어서 길을 건너려던게 아니라 그냥 길이 보여 걸었고, 횡단보도여서 섰다는게 정답일게다. 그렇게 맹하니 서있던 내 옆에 누군가가 섰다. 요란한 옷차림에 미묘한 손동작이 그가 게이라고 알려주었댔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보여준 그의 미소는 선글래스를 썼음에도 드물게 선해 보였다. 무슨 맘이었을까. 그를 찍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에게 말했다. 니 미소가 맘에 든다고. 찍어보고 싶다고. 그러자 그도 단번에 좋아.라고 답했다.

그냥 서 있는 모습을 우선 찍었다. 그의 늘씬한 몸은 댄서를 연상시켜서 그쪽으로 일하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그러기엔 넘 늙었지'라 하더니 조금 망설이며 말했다. '음.. 저.. 나 꼭 찍혀보고 싶은 사진이 있는데...' 들어보니 길을 건너오는 모습의 사진을 갖고 싶다고 했고 나도 웃으며 그러자 했다. 그리곤 길 저멀리서 걸어오는 그의 모습을 찍었다. 몇번을 반복해가며. 그러다 물었다. '저.. 너 춤 춰 볼래?' 그랬더니 그는 너무 요란한걸 바라지 않는다면 좋다면서 어정쩡하게 추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카메라를 눈에 댄 채로 '돌아봐~'하고 외치니 그는 요란한건 싫다고 한건 다 까먹었는지 뱅글뱅글 돌며 날 향해 미솔 지었다. 좋아 좋아하고 그의 움직임을 따라 다녔다. 그러자 그는 흥이 났던지 옷까지 벗어던지곤 가지고 있던 뱀모양 장난감 까지 사용해서 즉석 뱀춤까지 췄댔다.

몇분간 우리끼리 신나서 사진을 찍다가 사진을 보내줄테니 연락처를 달라고 하며 이름도 알려 달라 했다. 그러자 그는 신나라 써가던 손을 멈추고 날 보며 '에밀리라고 불러줄래..?'라고 했다. 응.하고 짧게 대답하며 닉네임은 엠마냐, 그냥 엠.이냐고 묻자 그는 그냥 에밀리가 좋다고 했다. 자신이 너무 갖고 싶었던 이름이라면서. 그에게 '알았어. 에밀리'라고 하자 수줍게 웃는 그의 미소가 아름다웠다. 그리고 우린 안녕.하며 인사하고 헤어졌다.

얼마전 그의 사진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사진을 전해 준 후, 그에게 연락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그 날. 사진을 다시 보고 있자니 그의 미소가 새삼 좋아서 연락을 했다. 룸메이트가 받았댔는데 누구냐고 하기에 어정쩡해서 친구.라고 말하자 그가 사라진지 벌써 한달이 된다 했다. 그리고 그를 찾게되면 자신에게도 알려달라 했다. 어디로 간거니, 에밀리?


 
이름:  내용:
 
오야붕사진관

마지막 편집일: 2004-8-18 10:51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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