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neD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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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3-6-14 2:59 a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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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심윤보 [msybo@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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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별한 후 들을 만한 음악(5)-Diane Dane

아르헨티나에는 '세계의 끝'이라는 의미의 '티에라 델 푸에고(Tiera Del Fuego)'라는 곳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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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실화.
내가 이스라엘에서 공부할 때, 히브리어 고급레벨 반에 '라미(Rami)'라는 선생이 있었다.
그는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30대 후반의 남자선생님이었다.
그는 시집을 네 권 정도 낸 기성 시인(詩人)이기도 했고 8개국어에 능통한 언어에 재질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호남인데다가 낭만성까지 겸비했으니 남자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굳이 흠을 찾자면, 다리 한쪽을 좀 절었다는 점과 숙제를 산더미같이 어마어마하게 학생들에게 부과했다는 점이었다.
나 역시 그의 반이었을 때 그 많은 양의 숙제를 하느라, 코피까지 흘려가며 밤을 센 적이 있다.....라고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겠고, 다해서 내지 못할 때가 6:4정도의 비율로 더 많았다.
숙제에 대한 불만은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그가 숙제를 부과 할 때마다 엄살 섞인 괴성을 질러댔다.
그럴 때면 그때마다 그는 "숙제를 다 못해서 점수를 못받으면 어떠냐, 제 로 소프 하 올람!(그것이 세상의 끝은 아니다)"를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의 말을 "인생 전체의 중요성에 비해 숙제는 미미한 것 일뿐이다"라고 내 맘대로 해석해 버린 나는 결국 과제물 점수에 구멍이 나고 말았지만, 그의 시심(詩心)을 자극시키는 감동의 히브리어 에세이를 몇 개 더 써서 내는 생쇼를 한 끝에 간신히 그 레벨을 패스할 수 있었다.

학기가 끝나고 겨울 방학이 되었을 때, 나는 알고 지내던 이스라엘 친구로부터 라미선생이 다리를 저는 이유를 듣고 저으기 놀라고 말았다.
그 현명하고, 진지했던 라미 선생은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절었던 것이 아니고 몇 해 전에 몹시 사랑하던 사람에게 이별을 통보 받고, 그 지독한 슬픔과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3층 건물에서 뛰어 내려서 그 이후부터 다리를 절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 사랑하던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말하려는 것은 라미가 호모 섹슈얼이라는 것이 아니라, (사실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늘 우리에게 '제 로 소프 하 올람(그것이 세상의 끝은 아니다)" 라고 말하던 라미선생에게 연인과의 결별은 분명 세상의 끝과 같은 치명적인 사건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그는 살아남았다.

비록 그의 저는 다리가 그 당시의 쓰디쓴 기억을 수시로 일깨워 주겠지만...

빛은 1초에 29만 8080km의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고 한다.
인간의 연상작용은 그 보다도 빠른 것이 아닐까?
Diane Dane이 부르는 이 노래 My world is over....
가사를 보자마자 라미 선생이 빛보다 빠르게 내 머릿속으로 들어왔다.

물론 the end of the world와 my world is over는 엄밀히 말해 차이가 있지만 내겐 결국 같은 의미로 느껴진다.

'your world goes on but for me my world is over 당신의 세계는 계속 되겠지만 나의 세계는 끝이에요.

your love is gone so for me my world is over 당신의 사랑이 가버렸으니, 나의 세계는 끝이에요.

I don't know where I'm gonna go now but I've got to move on somehow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떻게든 움직여 보긴 해야 할텐데.' -My world is over 中-Diane Dane

휴우∼다시 읽어보아도, 가사 속의 주인공은 누구에겐가 짓밟힌 안경처럼 처참하다. 특히 이런 식으로 한쪽에 미련이 남아있으면 더욱 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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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ne Dane은 그리 알려진 여자 가수는 아니지만, 1960년대에 5개의 Top Ten 싱글을 냈고, 1959년 올해의 Play-Tone 아티스트에 올랐던 미녀가수이다.

사진은 아쉽게도 구할 수 없었지만,(이점 장원형님께 죄송) Diane Dane이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궁금하신 분은 (물론 대역배우지만) 톰 행크스가 감독,각본을 썼던 "That Thing You Do"라는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
(Oneders->Wonders라는 실제밴드의 흥망성쇠를 다룬 볼만한 음악영화다)

IP Address : 61.72.119.200 심윤보 이 곡.. 혹 듣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www.freechal.com/crazyprog의 음악자료실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그곳에 가사 전문도 올려 놓았습니다. 아니면, That thing you do (두번째 그림)의 O.S.T를 들어보세용~. ::: 200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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