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TownDiary/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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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집일: 2003-1-2 9:42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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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12, 26'

항상 힘들면 그에게 전화하곤 했었다.
내 초라하고 작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이며 울 수 있는 사람은 그 뿐이었다...
울고 있는 나에게 전화기 너머에서 건네는 한마디...
"울지 마..."
내가 어디서 뭘 하더라도 날 기다려 줄거라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겠지...
나는 항상 그를 떠나고 싶어했지만, 결국은 먼길을 돌아서 다시 그에게 돌아가곤 했었다...
이 슬픈 사랑의 굴레를 언제쯤이나 벗을 수 있을까?


'2002. 12, 23'

어제 12시간동안 레포트 쓰느라고 컵라면을 2개나 먹었더니 뱃속이 난리가 났다.
어머니께는 라면 먹었다고 말씀은 못 드리고 밥 먹고 체했다고 그짓말을 했다...-_-;;

내생전 어제 숙제처럼 하기 싫은 숙제는 머리털 나고 첨이었다..
으 속시원해...


'2002. 12, 19'

오늘은 즐거운 선거일임에도 불구하고 밀린 레포트와 시험때문에 학교에 나와서 죽치고 앉아있다..
휴일날 도시락 하나 달랑 사와서 '언제 까먹을까' 고민하고 있는 내 신세라니..--;;

가서 선거 방송 보고픈 생각이 굴뚝 같은데...ㅜ.ㅜ

어제는 기혁군과 함께 장필순콘서트를 보러 갔다.(기혁군이 이벤트에 당첨되어 공짜로 보고 왔음...^^)
간만에 6집을 낸 그녀는 뭐랄까 음악적인 색깔도 많이 달라져 있었고(포크+트립합), 왠지 모르게 지쳐 보였다..
여전히 사람을 매료시키는 그녀였지만, 사는일 자체에 지친듯한 모습이어서 가슴이 아려왔달까....

그녀의 6집 콘서트 주제가 동창생이었는데....10년만에 만난 동창....처음 본 내 딸 가만히 품에 안고.....라는 가사에 동감하는 내 모습에 '나도 나이를 먹는군' 이라는 생각이 또 들어서 쓴 웃음이 나왔다..


'2002. 12, 17'

오늘 숙대 기말시험 감독을 하러 갔다.
옆방 석사 후배를 데리고 갔는데, 여자애들을 하도 실컷 봐서 저녁 안 먹어도 배가 안 고프다는 반응을 보이더군...-_-
시험 끝나고 학생들이 밥먹자고 그래서 가서 감자탕을 먹었는데 꽤나 맛있었다..(미안하게도 학생들에게 얻어먹었다..-_-)
2차로 맥주는 내가 샀는데..뭐랄까 풋풋한 애들과 이야기하다보니 다시 대학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달까....^^
이번학기처럼 기분좋게 강의를 끝내긴 처음인것 같다...
아..기분 좋다..^^


'2002. 12, 16'

토요일날, 송년회를 두탕이나 뛰었다.
강남가서 대학원 동기들이랑 엄청 수다를 떨다가, 끝나고 11시 반쯤에 신촌으로 왔다.
역시, 사람과 된장은 묵을수록 맛이라더니, 재수 동기들을 보니 가족을 만난 기분이랄까.....괴로운 시간을 같이 해서 그런지, 언제나 만나도 마음이 편해진다.
결국은 어찌하다 보니 새벽 4시 반까지 술을 먹고 말았는데, 별 이야길 다 했다.
기혼자가 몇 있는 탓에, 결혼 이야기, 선거 이야기 (이건 어딜가나 나온다.), 연애 이야기, 직장 이야기, 장래이야기 이런게 뒤범벅이 되어서, 결국은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달까....
어른들의 화제였던 이야기가 어느새 내 이야기가 되어버리다니.....
이야기 하고 나서도 좀 어처구니가 없어서 "헤헤"하고 웃고 말았다...

모임을 갔다 오고나서 '연애를 해 볼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남녀 관계가 묘한것이, 별 관심없던 애가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 사이에서 반짝거리는 경험을 했달까...-_-;;(나만 반짝거리게 보이는 것일지도...--;;)

결국은 귀차니즘 + 거절당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이 뒤섞여..결국 또 Swap out하는 과정을 거칠 것 같긴 하지만...-_-

아 귀찮다.....


'2002. 12, 14'

술을 몇일 연속 마시다 보니 드디어 위가 맛이 갔다.
오늘도 송년회가 있는데 가서 음료수나 마셔야 겠다...
아 속쓰리고 배아파..ㅜ.ㅜ


'2002. 12, 12'(2)

(사실은 14일에 씀 -_-;;)
민섭이랑 언니네이발관 공연에 갔다.
울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한거라서 거리도 가깝고(걸어서 3분..-_-), 공짜이고 (민섭이가 보여줬음...-_-;;), 콘서트를 가거나 기타등등의
문화생활을 한지가 하도 오래되서, 아무 생각없이 갔다..

언니네이발관엔 관심도 없는데다가, 96년엔가 그룹 막 결성했을 당시에, 그룹 멤버도 없는데 구라치다가 어리버리 만들어진 그룹이라는 얘기는 몇번 들었지만
어찌됐던간에 가서 보긴 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고, 사실은 게스트로 나온 사람들이 더 맘에 들었다. (DayTripper, 강산에, 동물원..)

DayTripper의 공연을 보는데 민섭이가 옆에서 슬쩍 한마디 하더군..
"누나, 사실은 언니네 이발관보다 이런게 더 맘에 들죠?" (Daytripper는 테크노 하는 애임...)
"사실은 그래...-_-;;; (머릿속으로 얼마전에 본 Moby의 공연을 생각하고 있었음...)"
"그럴줄 알았어요....ㅎㅎ"

생각보다 언니네이발관 팬이 많더군...
(모던락이 상당히 먹히는 음악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음....난 개인적으로 별로인데...--)
(공연을 보면서 '이것이 두비 브라더스 공연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이딴 생각을 하고 있었음..-_-;;)

후배를 잘둬서 공짜로 공연도 보고...ㅎㅎ
새삼스레 '잘 키운 후배 하나 열 선배 안 부럽다'라는 표어가 떠오르는 것은..-_-;;


'2002. 12, 12'(1)

어제 석사 본심을 마친 후배랑 만나서 죽엽 청주(42도짜리...-_-)를 두병이나 마셔버렸다.
그러고 집에가서 새벽까지 만화를 봤다...
눈 떠보니 오후 2시였다..(폐인틱한 생활의 연속임...-_-)

이러면 안되는데....
정신 차려야지....


'2002. 12, 10'(2)

결국 날을 꼴딱새고 말았다...
사람들이 이 시간(오전 9시)에 학교에, 왠일이냐고 다 놀란다...
(평소 출근 시간 오후 2시...--)

왠일이긴....날 샌거지....-_-

졸려 죽갔다......ㅜ.ㅜ


'2002. 12, 10'(1)

'Sosa'를 틀어놓고 일하는 것도 꽤 괜찮다..(졸릴줄 알았더니..)
채점하는건 내가 정말 싫어하는 생 노가다다.
학기말만 되면 채점하고 성적 매기느라 귀찮아 죽겠다.
주말에 뒹굴거린 죄로 몰아서 일을 해야 한다.
과연 몰아서 일할만큼 체력이 받쳐주기나 할까?


'2002. 12, 6'

오늘 책 두 chapter를(두장이 아님. 5.7, 5.8같은 세부 chapter임..) 이해하기 위해 장장 7시간동안(저녁 식사시간 30분 포함) 세미나를 하는 엽기적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오후 3시에 시작 끝나고 나니 10시였음..-_-;;;;;)

세미나 역사상 이렇게 장시간동안 이렇게 적은 양의 내용을 공부하기는 처음이었다...

어제 마신 술이 덜 깬 몽롱한 상태로 암호인지, 수식인지 영어인지 헷갈리는 내용을 7시간동안 들여다 보고 있자니 뽕 맞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강타했다.. -_-;;

결국 내 옆자리의 손씨는 마님과의 즐거운 데이트도 포기하고 말았고, 선배 재식이 아부지는 아귀같은 후배들에게 탕슉과 짜장면, 볶음밥을 없는 살림을 쪼개 눈물을 머금고 사줘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으며, 작은 손씨는 괴로움에 몸부림 치다가 (그 와중에 내가 일도 시켰음..-_-) 학교를 그만 다니겠다는 폭탄선언(아무도 진지하게 안 받아들임...--)을 하고 말았다....

나는 할일도 없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널널한 상태이기에 아무 부담없이 암호 해독을 열심히 하였다..
(결국은 뻗어서 책상에 엎드린 상태로 세미나를 마쳤다...--)
앞으로는 한줄에 논문 하나를 요약해 논 책을 가지고는 세미나를 하지 않으리라 다시 한번 굳게 다짐했다...


'2002. 12, 4'

역시 묵혀놨다 듣는 판은 색다른 맛이 있다.
그 동안 서랍에 박아뒀던 판들을 다시 들으니 상당히 새롭다..
역시 판과 된장은 묵혀야..-_-
B.G.M Aphrodelics 'Rollin' on chrome'


'2002. 12, 2'

인생은 즐거운가?
지리멸렬한 일상...

괴로운 일상보다 낫지만 상당히 지루하다..


'2002. 11, 28'(2)

이렇게 우울한 기분에 빠져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여유가 생겨서인지 우울증이 꿈틀꿈틀 다시 도질려고 한다...
음악을 듣지 말걸..


'2002. 11, 28'(1)

몇일간 지독하게 아팠다.
드디어 나에게도 독감의 마수가 뻗친 것이다...
밤마다 땀을 엄청나게 흘리고 12시간 이상씩 잠을 자도 일어나지 못하는 나날들이 되풀이 됐다...
어제 세미나를 하다가 교수님에게 학교에 늦게 나온다고 한 마디 들었다..

어쩌랴...억울하면 교수해야지...ㅜ.ㅜ
이럴 줄 알았으면 게으름 부리지 말고 예방주사 맞을껄...

누가 날 좀 챙겨줬으면 좋겠다...

이런 나를 보고, 필요할 때만 남자를 찾는다고, '지독하게 이기적'이라고들 하지만,그럴때만 남자 생각이 나는걸 어떻게 하란 말이냐...
여러가지로 심난하기도 하고..기분이 좀 그렇다...
사는게 왜 이리 만만치 않은거지..


'2002. 11, 25'

확실히 난 기분이 내키는대로 한다.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면 절대로 안한다...
절대로 안하면 안될 일도 많은데 부차적인 일이야 하고 싶은 기분이 들때 하면 되는거 아닌가..
청소나 시장 보기등등의 부차적인 일이야 당장 안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으니 그런일을 할 때만이라도, 내키는데로 하고픈
자유를 보장 받고 싶은 소박한 꿈 때문이랄까....

부차적인 일들로 강요당하는건 딱 질색이다....


'2002. 11, 20'

내가 언제 어디서, 뭘, 어떻게 공부하던 당신하고 무슨 상관이야?
당신 일이나 잘해....
나한테 간섭하지 말란 말이야....


'2002. 11, 19'

오늘도 후배들의 식량을 습격해서 라면 항개를 뺏어 먹었다..
나보고 어떻게 남의 두배를 먹고도 그렇게 멀쩡 할수 있냐고들 한다...
(옆에서 내 동갑내기가 나보고 '이디오피아에 가서도 살아 남을 인간'이라고 했다..-_-)

나는 항상 배고픔과 배설의 욕구에 시달린다...
나도 무척 괴롭다..

밥먹고 3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프기 시작하니...나로서는 스스로 컨트롤이 안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쩌란 말이냐..

아아 날이면 날마다 괴롭고나...흐흑...


'2002. 11, 18'

옆자리에 앉은 S씨가 나보고 허구헌날 노는거 같은데 일을 다 해논거 보면 신기하단다..
그건 당신이 가고 나서 일을 하기 때문이쥐..
오호호호~~~~


'2002. 11, 15'(2)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만난다.
누가 알것인가...
그들의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 스릴넘치는 불륜을 저지르는듯한 수치심과 공존하는 쾌감을..
(사랑의 장작을 활활때다오...오호호호~~~)

'2002. 11, 15'(1)

그와 다시 춤 추고프다..
주말에 춤이나 추자고 해볼까?(Shall we dance?)


'2002. 11, 14'(2)

손시려....ㅜ.ㅜ
찬호가 준 감기약은 거의 근육이완제 수준이로구나....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봐...


'2002. 11, 14'(1)

몸살 감기 걸려서 혼수상태...
이 상태로 두시간을 내리 떠들었더니 목소리 맛가다...
숙제는 언제 한다지..ㅜ.ㅜ..


'2002, 11, 13'

남의 돈 먹기 힘들다.
강의도 3시간이나 서서 했는데.. 저녁도 못먹고..ㅜ.ㅜ
지금 새벽 1시 24분인데..
이렇게 해서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될려나?


'2002, 11, 12'

어머니가 오늘 광주로 가신다.
글구 20일쯤 다시 올라오신다고 하신다.
어머니가 서울에 자주 오시는 관계로 내 생활은 점점 편해지고 있다.
혼자 10년을 넘게 살다보니 부모님과 같이 살고 싶어진다.
어제 어머니께 아예 서울로 이사를 오시는게 어떻겠냐고 말씀 드렸는데, 사정상 불가능하시단다.
어머니가 안됐다. 아버지도 안됐고..

부모님을 보면 언니와 내가 들러붙어서 단물, 쓴물 다 빨아먹고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아서 슬프다.

이렇게 갈등하고 힘들게 살면서도,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할만큼, 결혼이라는 것이 가치가 있는것일까?
나이들수록 점점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


DarkTownDiary

마지막 편집일: 2003-1-2 9:42 pm (변경사항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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